[3/6] 파워유저의 업무: 판매부터 수금까지 - 사용자는 더 이상 ERP에 접속하지 않는다
영업 담당자가 오더 등록, 출하, 청구, 수금까지 화면을 하나씩 옮겨다니며 처리하던 일을 AI Agent가 이어서 수행하고, 사람은 예외가 생기는 지점에서만 개입하는 End-to-End 업무 방식을 정리합니다.
1. 파워유저는 화면이 아니라 흐름을 다룬다
일반사용자가 하나의 트랜잭션을 처리한다면, 파워유저는 여러 트랜잭션을 잇는 사람입니다. 영업 관리자를 예로 들면, 판매오더를 등록하고, 재고와 출하를 확인하고, 청구서를 발행하고, 수금 여부를 추적하는 일련의 흐름 전체를 책임집니다. 화면은 다섯 개, 여섯 개를 오가지만 업무는 하나입니다. “이 오더가 끝까지 잘 흘러가는가.”
지금까지는 이 흐름을 사람이 화면과 화면 사이를 오가며 직접 이어야 했습니다. 오더를 등록한 뒤 출하 화면으로 이동하고, 출하가 끝나면 다시 청구 화면으로, 그 다음은 수금 현황 화면으로. 각 단계가 문제없이 넘어가는지 사람이 매번 확인해야 했습니다.
2. Agent가 흐름을 잇고, 사람은 예외에서만 개입
파워유저의 미래 업무는 이 흐름 자체를 AI Agent에게 맡기는 것입니다.
“이번 주 등록된 오더들, 출하부터 수금까지 진행 상황 챙겨주고 막힌 건만 알려줘.”
Agent는 오더별로 출하 상태, 청구 발행 여부, 수금 현황을 순서대로 확인합니다. 정상적으로 흘러가는 오더는 별도 보고 없이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재고 부족으로 출하가 지연되거나, 신용한도 초과로 청구가 막히는 등 예외가 발생한 오더만 사람에게 올라옵니다.
이 방식의 핵심은 사람의 개입 지점이 “모든 단계”에서 “예외가 생긴 단계”로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열 개의 오더 중 아홉 개가 문제없이 흘러간다면, 사람은 나머지 한 개에만 집중하면 됩니다. 이건 자동화라기보다 위임에 가깝습니다. 흐름은 맡기고, 판단이 필요한 순간에만 불려 나옵니다.
3. 분석은 요청, 결과는 리포트로
파워유저의 또 다른 축은 분석입니다. “이번 분기 사업부별 매출 현황”이나 “거래처별 미수금 추이” 같은 질문은 예전에는 별도 리포트 화면을 찾아 조건을 입력하고 실행하는 절차였습니다. 앞으로는 이렇게 바뀝니다.
“이번 분기 사업부별 매출, 전분기 대비로 정리해서 메일로 보내줘.”
Agent는 SAP의 분석 쿼리(CDS Analytical Query)를 호출해 숫자를 가져오고, 표와 차트로 정리한 뒤 메일로 전달합니다. 사람은 화면에서 조건을 조합하는 대신, 원하는 결과를 말로 설명하면 됩니다. 반복되는 정기 리포트라면 매번 요청할 필요도 없이, 정해진 주기로 같은 형식의 결과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4. E2E 자동화가 성립하려면
여러 단계를 이어 자동으로 수행하려면 Agent가 판매(SD), 물류(LE), 회계(FI) 등 서로 다른 모듈의 데이터와 기능에 동시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합니다. 트랜잭션 하나만 여는 것과는 다른 문제입니다.
- 모듈 간 연계 - 오더 상태, 출하 정보, 청구 데이터가 서로 다른 오브젝트에 있어도 하나의 흐름으로 조합
- 상태 판단 기준 - “정상”과 “예외”를 구분하는 기준(예: 신용한도, 재고 임계치)을 Agent가 알고 있어야 함
- 알림의 선별 - 모든 진행 상황을 보고하면 오히려 소음이 됩니다. 예외만 걸러내는 판단이 필요합니다
이 조건들은 결국 ERP의 트랜잭션과 분석 오브젝트가 AI가 쓸 수 있는 형태로 충분히 열려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다음 편에서 이 부분을 다룹니다.
마무리
파워유저에게 AI 도입의 의미는 “일이 줄었다”가 아니라 “일의 결이 바뀌었다”입니다. 여러 화면을 오가며 진행 상태를 확인하던 시간이 사라지고, 그 시간은 예외를 판단하고 결정하는 데 쓰입니다. 반복은 Agent가, 판단은 사람이 맡는 구조입니다.
IntelliAg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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