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2026년 8월 21일 / 8분 읽기

[4/6] AI ERP를 가능하게 하는 3가지 조건 - 사용자는 더 이상 ERP에 접속하지 않는다

대화로 일하는 미래는 저절로 오지 않습니다. ERP가 가진 트랜잭션, 분석, 레거시 자산이라는 세 가지 자산이 AI Agent가 쓸 수 있는 형태로 열려야 합니다. 이 세 조건을 하나씩 정리합니다.


1. 대화가 가능해지려면 뒤에서 뭔가 열려야 한다

앞선 두 편에서 일반사용자와 파워유저가 화면 대신 대화로 일하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그런데 이 모습은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AI Agent가 “말은 알아듣지만 아무것도 못 하는” 상태에 머물지 않으려면, ERP가 가진 자산이 Agent가 실제로 호출할 수 있는 형태로 열려 있어야 합니다.

이 자산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트랜잭션, 분석, 그리고 레거시입니다.

2. 트랜잭션 - OData를 MCP로

경비처리, 오더 등록처럼 “무언가를 생성하거나 변경하는” 업무는 SAP의 OData 서비스로 표준화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OData는 이미 REST 기반의 구조화된 인터페이스라, $metadata를 읽으면 어떤 필드가 필요하고 어떤 값이 유효한지 기계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 구조를 그대로 MCP(Model Context Protocol) 도구로 옮기면, AI Agent가 “경비 항목을 등록해줘” 같은 요청을 실제 OData 호출로 변환할 수 있습니다. 관련 원리는 SAP OData 서비스를 AI가 쓰는 MCP 도구로 전환하는 법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하나입니다 - 표준 인터페이스가 있는 업무는 코어를 바꾸지 않고도 AI에 연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3. 분석 - CDS를 MCP로

“이번 분기 사업부별 매출을 전분기 대비로 보여줘” 같은 질문은 단건 조회가 아니라 차원과 측정값을 다루는 분석 질의입니다. SAP는 이런 질의를 위해 CDS Analytical Query라는 표준 오브젝트를 이미 수백 개 갖고 있습니다.

분석 오브젝트를 MCP 도구로 전환하면, Agent는 사용자의 질문을 적절한 쿼리 호출로 바꾸고 집계된 결과를 표나 차트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이 변환의 원리는 SAP CDS 분석 쿼리를 자연어로 물어보게 만드는 법에서 정리했습니다. 트랜잭션과 마찬가지로, 이미 SAP 표준으로 존재하는 자산을 새로 개발하지 않고 AI에 연결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4. 레거시 - 재작성 없이 있는 그대로

문제는 모든 업무가 표준 OData나 CDS로 노출되어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수십 년간 쌓인 ABAP Report, Function Module, 직접 작성한 SQL이 실제 업무 로직의 상당 부분을 담고 있습니다. 이 자산을 AI 시대에 맞춰 전부 재작성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시간도, 예산도, 무엇보다 그럴 이유도 없습니다.

그래서 세 번째 조건은 이렇습니다. 기존 ABAP 자산을 재작성 없이, 있는 그대로 Agent가 직접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 오브젝트의 파라미터 시그니처를 읽어 MCP 도구로 감싸면, 신규 인터페이스를 만들지 않고도 기존 자산을 재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경우 실행 범위를 통제하는 장치(허용 목록, 읽기 전용 제한)가 함께 필요합니다. 자세한 방법은 OData가 없는 기존 ABAP 자산을 AI 도구로 재사용하는 법에서 다뤘습니다.

5. 세 조건이 함께 있어야 하는 이유

셋 중 하나만 열려 있으면 미래상은 절반만 성립합니다. 트랜잭션만 열리면 파워유저의 분석 요청에 답할 수 없고, 분석만 열리면 경비처리 같은 일상 업무를 대화로 처리할 수 없습니다. 레거시가 빠지면, 표준 인터페이스가 없는 상당수 업무는 여전히 사람이 직접 화면을 열어야 합니다.

세 조건을 표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자산 표준 인터페이스 전환 방식
트랜잭션 OData MCP 도구로 매핑
분석 CDS Analytical Query MCP 도구로 매핑
레거시 없음 (Report/FM/SQL) 시그니처 기반 MCP 래핑 + 허용 목록 통제

마무리

“사용자는 더 이상 ERP에 접속하지 않는다”는 명제는 사람의 습관이 아니라 시스템의 개방성에 달려 있습니다. 트랜잭션과 분석은 이미 있는 표준을 그대로 활용하고, 레거시는 재작성 없이 통제된 방식으로 재사용하는 것. 이 세 조건이 갖춰질 때 비로소 대화가 실제 업무로 이어집니다. 다음 편에서는 이걸 전사로 안전하게 확산하기 위한 비용과 보안 설계를 다룹니다.

LITEWAY

SAP의 세 가지 자산을 모두 MCP로

트랜잭션은 ODataBridge, 분석은 QueryBridge, OData가 없는 레거시 자산은 Intellidesk로. 재작성 없이 기존 SAP 자산을 AI가 쓸 수 있는 형태로 전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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